[글] The Tales

독백,글 2009/01/12 01:50

종은 울리고 하루는 그렇게 기쁨의 푸름으로 시작되어
언젠가 끝없이 이어졌던 이야기는 여기서 한 도막 끊기고
이제는 낡은 서랍에서 새 종이를 꺼내자.

 

도시를 시계바늘처럼 해가 가로지르기 시작하는 하루
많은 손짓과 많은 이야기들과 많은 의문들과 많은 웃음들
많고도 많은 눈물들과 많은 고민들과 많은 눈길들과 많은 걸음들

 

그렇게 종이는 한 자씩 한 단어씩 한 문장씩 채워져 가는 기쁨을
시간은 한 줄에서 다른 줄로 자꾸만 달음질 치고
생각은 출발점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발자국.

 

도시를 시계바늘처럼 해가 하늘을 가로지르는 하루
얼마나 많고 많은 일들이 눈앞에서 피어나는
화원의 꽃들을 바라보고 있는 마음은 설레기만 해.

 

시간의 광장 한복판에서 나는 무얼 향하고 있을까
이제 막 여정의 시작은 막을 올렸을 뿐인 걸
갈래길 거미줄 같이 얽힌 세계를 나아가겠네.

 

도시를 시계바늘처럼 해가 땅을 향해 곡선을 그리는 하루
가냘픈 몸을 받아 나아가는 세상은 온갖 불꽃의 향연
언젠가 힘들어져도 화려하게 빛나는 불꽃은 참 아름다워.

 

한 아이의 걸음은 땅을 딛고 조금씩 나아가 나아가
언젠가 닿을 지평선을 향해 나아가는 기나긴 여행길을
친근한 사람들과 함께해도 좋고 홀로 힘차게 걸어가도 좋아.

 

그렇게 종이는 한 문장씩 한 단어씩 한 자씩 마무리 되는 서운함을
어느 이야기책이나 끝은 존재하는 것이라지만
생각은 슬픈 이야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사라지는 발자국.

 

도시를 시계바늘처럼 해가 땅속으로 저물어가는 하루
노을의 절정과 그 아래 모두가 얼굴 주홍빛으로 물들어가는
종이도 빛바래져가는 시간아래 펜은 마지막으로 달음질친다.

 

종은 울리고 하루는 그렇게 그리워지는 주황으로 끝나가
언젠가 끝이 없을 것 같았던 이야기는 여기서 한 도막 끊기고
이제는 낡은 서랍에 빛바랜 이야기를 넣어두자.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
언젠가 빛바랜 종이의 이야기들을 추억할 때까지.